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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 멋진 신세계 - 신도,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도 존재하지 않는 세계.

메이쁘 2022. 12. 20. 21:27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 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멋진 신세계

저자: 올더스 헉슬리

 

개인적인 평점
★★★★★
5 / 5

 

 

 

멋진 신세계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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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습니다..

첫 장부터 '보카노프스키 처리' 가 나오고..

이는 하나의 난자에 최대 96개까지의 태아,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처리 과정이라는데..

96 쌍둥이..?

 

 

1984 와 같이 디스토피아 +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상실한 미래사회 배경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인간성과 자유가 상실한 획일화된 시대)

 

🔻1984 책이 무엇인가요?🔻

 

[북갈피] 1984 - 언제 어디서나 감시하는 빅 브라더. 생사에 관계없이 영원히 실존한다.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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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84는 '빅브라더' 와 피라미드 구조를 통해 끊임없이 통제하고, 감시하는 사회인 반면

이 책은 태어날 때부터 최면 학습을 통해 계층 구조를 주입시킵니다.

 

 

더 나아가, 마치 우주 궤도처럼 계층을 바꾸거나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어릴 때 진리인 듯이 끊임없이 주입시키는데요.

이렇게 되면 오히려 계층을 벗어나는 것이 잘못된 일로 사회적으로 인식됩니다.

예를 들어, '초록불에 신호등을 건너야 한다.' 와 같은 기본적인 규칙을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습득했고, 한 번도 이것에 대해 의구심이 든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갑자기 누가 '우리는 빨간불에 신호등을 건너야 해! 그게 맞아!' 라고 외친다면?

미친 사람 취급하고, 그냥 가던 길 갑니다.

 

여기서도 '난 델타 등급인데 왜 알파가 아니야? 알파로 가고싶어!' 라고 한다면?

애초에 이런 생각조차 들지 않겠죠?

저희가 횡단보도 건너면서 '왜 초록불에만 건너야 하지?'라고 생각을 하지 않듯이.

 

 

이 사회에는 부모-자식이라는 개념을 마치 지상 최대의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합니다.

왜냐하면, 남녀의 만남과 사랑으로 인해 어머니의 배 속에 있다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장에서 계란 출하하듯이 '보카노프스키 처리' 를 통해 마치 인공수정처럼 인공난자들로부터 태어나니까요.

 

여기서 산소나 여러 필수 영양분의 조절을 통해 우월하거나 열등한 존재로 정해집니다.

우월한 존재는 곧 상위 계층인 알파가 되고,

열등한 존재는 열등할수록 계층이 낮아집니다.

델타, 감마, 엡실론..

 

서양 / 동양인의 신체적인 차이를 넘어 지능의 차이까지 태어나기 전에 결정할 수 있으니..

그래서 열등한 존재일수록 단순 업무를 하기 위해 태어났고, 죽을 때까지 단순 업무만 해나갑니다.

 

진짜 무섭지 않나요?

사다리조차 없고..

사다리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생각할 수 없다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과 미덕의 비결이다.
불가피한 사회적인 숙명을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만드는 훈련.

 

 

이 이야기 내에선 이러한 것을 습성 훈련이라고 칭합니다.

미쳤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해야 할 일을 취사선택할 수 없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해야 할 일을 평생 좋아하도록 훈련받았습니다..

 

 

그래도 '인간' 인데,

'행복' 은 일 말고 어디에서 얻으며,

'부정적인 감정' 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가장 크게 느끼기엔

 

1) '소유욕, 성욕'의 정의를 없앰

2) '소마' 라는 약을 밥먹듯이 먹음

 

이 두 가지로 '멋진 신세계' 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다른 모든 사람을 공유한다.

 

 

???

사람을요..?

 

네.. 그렇습니다.

어젠 이 김 씨, 오늘은 저 최 씨. 내일은 저기 저 박 씨.

'부모', '가족' 이란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가정을 형성하는 것 자체를 불문율? 금기시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니, 소유욕이나 성욕이 없습니다.

그냥.. 나도 모두의 것, 너도 모두의 것. 모두는 모두의 것 이니까요!

손에 손잡고~

 

 

'소마' 라는 약은 간단히 말해서, 도취 + 환각 + 최면제 를 합친 알약입니다.

LSD 같은 인공적인 마약과 같습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감정의 기복이 생기거나, 증폭시키려고 할 때 먹습니다.

'사색' 이라던지, '명상', '고뇌', '고통' ..

이런 것을 할 여유가 없어집니다.

 

약에 의존하는 것이죠.

그렇게 약을 통한 행복만 행복이라고 느끼고..

 

이 책을 본다면,

'마약은 절대 하면 안 되겠다.'를 더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의 중심인물은 크게

 

야만인 존,

매력적인 알파 여성 레니나,

조금은 독특한 알파 남성 버나드,

알파였지만 야만인의 세계에 낙오되어 존을 낳은 린다,

이러한 멋진 신세계를 통제하는 통제관.

 

가 있습니다.

 

 

하지만 난 안락함을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신을 원하고, 시를 원하고, 참된 위험을 원하고, 자유를 원하고, 그리고 선을 원합니다.
나는 죄악을 원합니다.

 

 

신과 시와 참된 위험과 자유, 선과 죄악이 있는 지금 이 현실 세계.

이런 것이 있기에 인간다울 수 있지 않을까요?

 

 

이야기는 이쯤 하고,

북갈피로 넘어가겠습니다.

 

북갈피는 읽고 나면 서로 이해하고 생각하는 것이 크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별다른 코멘트는 기재하지 않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북갈피를 읽으면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사회적인 안정이 없다면 어떤 문명 세계도 존재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안정이 마련되지 않으면 어떤 사회의 안정도 존재하지 못한다."

 

 

 

"어휘들이란 X선이나 마찬가지여서 제대로 사용하기만 한다면, 그것은 무엇이라도 뚫고 들어갑니다.
글을 읽는 사람이 거기에 찔리는 셈이죠.
"

 

 

 

"그들은 다른 신분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도 못하는데요."
"그리고 만일 당신이 엡실론이라면 당신이 받은 조건반사 습성 훈련 때문에 자신이 베타나 알파가 아니라는 데 대해서 마찬가지로 감사하게 생각했을 거예요."

 

보충 설명을 하자면,

이 시대의 계급은 높은 것부터 낮은 것을 순서대로 한다면 알파 >> 베타 >>> 그 외 감마 ~ >>> 엡실론 입니다.

또한, 본문에 말씀드렸듯이 계급 간의 이동이 불가능한 이유 중 하나로

태어날 때 받은 습성 훈련에서 '주어진 계급이 최고이고, 이 계급을 감사하게 여긴다' 라는 것도 주입시키기 때문입니다.

 

 

 

"난 차라리 나 자신 그대로 남아 있고 싶어요."
"불쾌하더라도 나 자신 그대로요.
아무리 즐겁더라도 남이 되고 싶지는 않아요."

 

야만인 존이 '멋진 신세계' 에 와서 느끼고, 한 말입니다.

 

 

"그는 침대에 누워서 천국과 런던과 아코마의 성녀와 깨끗한 유리병에 담겨 줄줄이 늘어선 아기들과 하늘로 올라가는 예수와 비행하는 린다와 위대한 세계 부화 공장의 국장과 아워나윌로나를 생각하고는 했다."

 

인지부조화를 어떻게 하면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야만인의 세계 - 현재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

멋진 신세계 - 이 이야기 속 세계.

 

야만인의 세계 - 천국, 아코마의 성녀, 하늘로 올라가는 예수, 아워나윌로나.

멋진 신세계 - 런던, 깨끗한 유리병에 담겨 줄줄이 늘어선 아기들, 비행하는 린다, 위대한 세계 부화 공장의 국장.

 

완전히 정반대의 사상과 문화, 가치관을 가진 두 세계가

야만인 존의 머리와 몸에서 양립하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인지부조화.

 

 

 

"남들하고 다른 사람은 외롭기 마련이에요.
사람들이란 냉혹하니까요.
"

 

 

 

"그때까지는 꽤나 못마땅하다고 느꼈던 세계와 완전히 타협하기에 이르렀다.
그를 중요하다고 인정해주는 한 세상의 모든 질서는 한없이 좋기만 했다.
하지만 성공으로 인해 타협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도 기존 질서를 비판하는 특권을 포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비판한다는 행위 자체가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드높였으며 그로 하여금 훨씬 큰 인물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그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한 대상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리고 그들로 하여금 '지상의 선' 으로서의 행복에 대해서 그들이 지녔던 신념을 상실하게 하고 대신에 목적이란 현재의 인간 세계를 벗어난 어디엔가 존재하며, 인생의 목적이란 복지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강화하고 정제시키는 무엇, 지식을 확대시키는 무엇이라고 믿게 만들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잠시 헷갈렸다.
결국 그녀는 두 번이나 주사를 놓는 위험을 무릅쓰진 않겠다고 마음먹고는 줄지어 늘어놓은 다음 유리병으로 옮겨 갔다.
그것은 반세기 만에 처음 벌어진 사고였다.
레니나는 한숨을 지으며 일을 계속했다."

 

어이가 없어서 북갈피 잡았습니다.

레니나는 태아로 부화할 인공난자에 수면병 주사를 적정 수치로(1번) 놓아야 했는데요.

실수로 안 넣는 바람에 그 태아는 결국 트리파노소마증 으로 일찍 죽게 됩니다.

사람의 생의 길이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정할 수 있다니..

..

..

 

 

"아시겠지만, 어떤 운동들은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고통 속에서 즐거움이 생겨납니다.
내가 느끼는 기분이 바로 그렇습니다.
"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천한 일들을 고귀하게 행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무언가 고귀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야만인 존이 이야기했습니다.

고통을 통해 얻는 즐거움.

 

힘들지만,

고되지만,

지치지만,

그러한 힘든 여정을 거친 후에 맛보는 성취감과 쾌감, 즐거움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사람이란 젊음과 번영을 누릴 때만 신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으며, 독립은 끝까지 안전하게 이끌어주지는 못한다."

"종교적인 감정은 모든 상실에 대해서 우리에게 보상을 해준다."

 


이러한 디스토피아 소설을 다 읽고 나면

뭔가 머리가 띵하고 혼미해지는 기분이 매 번 드네요 ㅎㅎ

짜릿하기도 하고..

인간이란 한 껍질을 벗겨낸 것 같기도 하고..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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