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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 1984 - 언제 어디서나 감시하는 빅 브라더. 생사에 관계없이 영원히 실존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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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 1984 - 언제 어디서나 감시하는 빅 브라더. 생사에 관계없이 영원히 실존한다.

메이쁘 2022. 11. 6. 22:56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1984

저자: 조지 오웰

 

 

개인적인 평점
★★★★★
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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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에 매 번 방문할 때마다 재고가 있는지 모니터링했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재고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서 구매했습니다.

 

새 책을 사기에는 고전소설이어서 중고매물이 많다고 느꼈고,

소설은 이제 웬만하면 도서관에서 대여하거나 중고서적으로 구매하려구요..

 

제가 소설은 흥미가 높아서 그런가 집중력도 함께 높아져서 오래 스토리가 기억남기도 하고,

북갈피를 잡긴 하지만 자기계발이나 지식 습득보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게 크니까

다른 책들보다는 또 다시 읽는 빈도가 작을 것 같아서요.

 

아무튼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조지 오웰 저자의 외모를 알 수 있는 사진과 함께 줄거리 요약 내용이 담긴 책의 뒷 표지 입니다.

 

"거대한 지배 체제"

"디스토피아"

"당의 통제와 저항"

 

의 키워드를 볼 수 있고, 이 걸 들으면 대략 어느 내용인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일거수일투족 24시간 감시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주인공 윈스턴.

나이 40대에 아내도 있었던 돌싱이 20대의 직장동료와 사랑에 빠지다?!

 

아..아니죠..

연애소설이 아니라 이건 디스토피아 소설이었죠..!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조차

혹시 그러다 빅 브라더에게 걸리는거 아냐..?

하며 내가 더 초조하고 불안해했습니다.

 

우리의 전능하신 빅 브라더는 사랑조차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ㅎㅎ

 

빅 브라더 체제는 과두정치로, '빅 브라더' 와 '당원' 이라는 소수 집단이 주도해서 정치를 하는 체제였습니다. 당의 이념과 사상이 중심이고, 누구든간에 사상에 반하면 감옥에 가거나 처형당합니다.

 

 

 

인상깊은 장면은

 

이분증오 - 2분동안 Hate의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는 것.

대상은? 물론 반역자들에게.

음.. 애초에 반역은 잘못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지금 빅 브라더 체제와 상황이 잘못되었고 나쁘단 걸 알고 있어서 반역이라고 느껴지지 않네요.

 

그리고 이러한 빅 브라더 체제를 여과없이 흡수하는 미래 아이들이 더 걱정되었습니다.

자기의 부모조차 감시하며 사상죄 신고도 하는 세상..

이게 나라냐..? 싶을정도로 경악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빅 브라더 체제의 사상 중 가장 뜨악했던 것은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들이 당에 봉사하도록 사회적인 환경 조성'

'성적 쾌락은 금기시. 순결은 당에 대한 충성.'

 

애초에 인간의 욕구를 억제하려는 모습이 보여집니다.

욕구(성욕, 식욕, 수면욕 등)의 쾌락을 알게되는 순간 욕구의 통제를 느끼게 되고, 저항심이 생길테니까요.

이러한 욕구를 애초에 죄악시하도록 교육해온 체제 덕에 쾌락을 느낄 생각도 안하고, 오히려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쾌락을 밀어내겠지요.

이런 욕구의 자유조차 통제하는 빅 브라더..

 

헹여나 교육으로 해소가 되지 않을까봐

이중으로 '전쟁' 상황까지 설정했습니다.

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내부 갈등을 잠재우기 위해 외부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우리나라를 표적으로 삼아 전쟁을 일으켰던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충동이나 욕망을 위에 작성한 이분증오 라던지, 전쟁 승리 공표 라던지 로 분출하게 했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용어인 프롤은 제 생각에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빗댄 것 같습니다.

 

프롤레타리아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뜻하며, 
근로자, 노동자, 월급쟁이가 이에 해당한다. 한문으로는 무산계급(無産階級)이라고 한다. 가장 쉽게 설명을 하면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뜻한다.
반대로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부르주아(Bourgeois)라고 한다.

- 나무위키

 

 


"그리고 모든 것이 달랐던 옛날을 기억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왜 현실이 견딜 수 없는 것이라고 느끼는 걸까?"

 

 

 

"그들은 자각을 하지 않는 한 절대로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고, 반란을 일으킨 뒤에야 자각하게 될 것이다."

 

노동자들은 현실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자각이 없으면 절대 반란을 일으키지 않을꺼라는 당과 빅 브라더의 마인드.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자유이다.
만약 자유가 허용된다면 그 밖의 모든 것도 이에 따르게 마련이다."

 

누가 2+2 = 5라고 주장하면서 이 말을 믿게 한다면..?

다른 주장은 일절 하지 못하고 저게 진리라고 한다면..?

 

 

 

"말하자면 그들은 무지로 인해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뭐든지 알아야 한다는 뜻.

무지는 잘못된 것이 아니고, 무식한게 잘못된 것이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을 느껴야합니다.

그래야 지식을 습득하고, 무지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모르는 건 잘못이 아니지만, 모르는 걸 알고 있음에도 배우고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그들을 자신들과 똑같게 개조시킬 수 없듯 그들 또한 사람들의 감정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설령 그들이 사람들의 말과 행동과 생각을 하나하나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하더라도, 인간의 속마음까지 공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속마음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계층 사회의 장기적인 존속은 가난과 무지를 전제로 할 때만 가능하다."

 

국민이 가난해야지

당장에 먹고사는 형편만 걱정하며 하루하루 생존해나가게 되고

이를 통해 다른 생각을 갖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무지를 통해서도 가능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기준, 지표와 함께 관련한 지식이 없으면

지금 이 현실에 대해서도 판단하기 어려우니까요.

 

주변 사람들, 더 나아가 다른 나라들의 생활을 계속 몰랐다면 그저 작금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을 

행복지수가 1위에서 추락한 부탄 처럼 말이죠.

 

 

 

"실력을 쌓으려면 과거로부터 배워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과거로부터 배운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들이 갈고닦아온 과거의 지식과 경험, 노하우가 담긴 책을 읽는 것,

역사를 알아야 역사를 토대로 현재, 미래를 내다보는 것

등등이 있죠.

 

여기서는

'과거를 알아야 현재의 모습과 대비하여 더 나은지, 더 어두운지 분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기서는 과거를 통째로 날조합니다.

이것도 문제인데 더 큰 문제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사람들..

어제 알은 지식이랑 오늘 듣는 지식이 다르면 의구심이 들어야하는데,

왜 다들 오늘 듣는 지식이 과거였구나 하고 덮어쓰기 하는지...

 

생각없이 하루하루 살아가서 그런가.. (저는 아니지만..! ㅎㅎ)

 

 

 

"지배계급이 권력을 상실하는 경우는 네 가지이다.
1) 외부로부터 정복당한 경우
2) 비능률적으로 통치하여 군중이 봉기한 경우
3) 불만에 찬 중간계급이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경우
4) 통치할 자신감과 의욕을 잃은 경우"

 

1) 은 나라를 빼앗기는 것이고,

2) 는 혁명 또는 농민운동 에 해당하는 것이고,

3) 이 지금 빅 브라더 체제라고 생각이 듭니다.

소수의 상위계층이 권력을 잡고 세력을 유지하기 위해 '빅 브라더' 라는 가상의 신 또는 절대자를 만들고, 이를 영속하며 노동자를 관리하는 당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빅 브라더' 신념과 사상의 여부에 따라 당원이 되는 것이구요.

자식에게 물려주는 부나 계급, 권력이 아니라

사상에 충실하고, 유능한 인재라면 당에 영입이 되는 구조입니다.

 

 

"당은 또 중요 행정기관마저 뻔뻔스럽게 사실과 정반대인 뜻을 지닌 이름으로 부르게 만들었다.
평화부는 전쟁을, 진리부는 거짓말을, 애정부는 고문을, 풍요부는 굶주림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모순은 우연한 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의미의 위선에서 나온 것도 아니다.
신중한 '이중사고' 에서 나온 행위의 결과이다.
왜냐하면 권력은 이런 모순들을 조화시킴으로써만 영원히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중사고(doublethink) 가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개념인데요.

 

이중사고

두 개의 상반된 내용을 모두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 위키백과

 

모순적인 상황도 수용하는 사고방식.

이중사고는 인지부조화다. 라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지부조화

예컨대 본래 자신의 의도가 아니었지만, 그 의도와 모순되는 행동으로 표출한 경우, 또는 사태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흘러가 버렸을 때 발생하는 불쾌감을 ‘인지 부조화’라고 한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마음속으로 생각만을 하거나, 또는 분명하게 행동하지 않을 때는 인지 부조화가 일어난다고 볼 수 없다. 인지 부조화는 내부 세계 속의 차이로 인한 게 아니라, 내부와 외부 세계의 뚜렷한 모순 상황이 드러나야 한다. 내적 갈등은 어쨌든 외부로 사건이 일어난 것이 아니므로 불편감 자체가 크지 않으며, 태도 변화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 나무위키

 

주인공인 윈스턴은 외부 상황과 체제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고, 곧 위에 작성한 인지부조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내면에서 판단했을 때 모순되고 말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쾌함, 불편함을 느끼면서 이 감정이 외부로 들어나지 않게 조심했습니다.

왜냐하면, 빅 브라더와 내부당, 당원이 눈치채면 사상죄로 끌려가게 되니까요.

 

마치, 지금까지 지니던 내 가치관이나 사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 인지부조화 이고,

외부 상황에 순응하고 이를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게 자기합리화(또는 이중사고) 가 될 수 있겠네요.

 

애매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과,

다름을 인정하는 자세를 추구해왔는데요.

 

이게 어려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인지부조화를 대처하기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런 불쾌 /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이를 드러내며

외부 상황을 이해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이러한 인지부조화를 느꼈고 이중사고를 통해 상황을 해결한 적이 있네요..

그 당시의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몰랐었는데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대박.. ㅎㅎ

 

 

 

"온전한 정신은 통계로 결정되는 게 아니야."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 태도가 다르다고 주인공을 포함한 소수의 사람들이 깨닫고 갖게 된 것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통계상으로는 99%의 대부분 사람들이 빅 브라더를 믿고 체제에 순응한다 한들 그게 정답이고, 온전한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것(전체주의)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그것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Don't let it happen, it depends on you)!
"

 

정회성 옮긴이의 작품 해설 맨 마지막 문장입니다.

조지 오웰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주제를 정확히 표현했다고 합니다.

 

물론 윈스턴은 저항하려했고, 함정에 빠지긴 했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현실을 깨닫고 당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는 규모가 된다면 충분히 혁명이 가능할 텐데 말이죠.

수동적인 마인드와 자세를 가진 노동자들, 사람들이었기에

이 체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며 판단하는 존재임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살아가려합니다.

 

 


'데미안' 이후 오랜만에 고전소설 읽으니 무척 재밌고 몰입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깊이있게 생각해보게 만든다랄까..?

작가의 통찰력과 견해를 온전히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른 고전소설도 하나씩 독파할 예정입니다!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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