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쁘

[북갈피] 파리대왕 - 짐승은 무엇이고, 인간은 짐승인가? 선천성을 활용한 질의응답 본문

나의 갈피/북갈피

[북갈피] 파리대왕 - 짐승은 무엇이고, 인간은 짐승인가? 선천성을 활용한 질의응답

메이쁘 2022. 11. 21. 15:09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파리대왕

저자: 윌리엄 제랄드 골딩

 

개인적인 평점
★★★★★
5 / 5

 

 

 

파리대왕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윌리엄 골딩이신지 모르겠는데

담배피는 모습이 너무 섹시합니다.

 

그만큼 고민을 많이 하시고,

인간 본성에 대해 파헤치셨다는 점.

그러한 저자의 생각을 담아둔 이 책 <파리대왕>

 

괜히 고전명작소설의 반열에 올라있는 게 아니네요.

 

초반부에서의 배경이라던지,

상황이나 분위기, 섬의 환경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용어들이 저에게 무척 생소해서 읽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중반부 '하늘에서 떨어진 짐승' 을 목격한 이후부터의 전개가 급속도로 빨라지고,

긴박한 흐름으로 진행되면서 점점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러다 절정에 이르렀고, 결말을 보자마자 빠르게 호흡하던 숨을 길게 내쉬었습니다 ㅎㅎ

 

그러고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이렇게나 추악해질 수 있을까?'

 

 

인상깊은 소재 두 가지가 저자가 전달하는 바를 더욱 살려주었습니다.

바로,

'무인도''어린아이들' 

 

결말 이후 저자의 작품해설 부분에서 인물과 소재에 대해 어떠한 비유를 담았는지 설명해주셨습니다.

(북갈피에 책의 핵심이 담긴 내용이나 문장을 잡아뒀습니다.)

 

 

소재

봉화, 돼지, 소라, 안경 등이 나오는데요..

가장 인상깊은 소재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첫 째로, 안경인데요.

안경이 유일하게 불을 피울 수 있는 도구였고, '돼지' 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만이 갖고있었습니다.

해설에서는 지식인, 지식 을 뜻했는데요. 실제로 저 친구가 지적인 친구였고, 이성적인 판단과 넓은 시야를 가지긴 했었습니다.

결국 안경 한 쪽이 깨져버릴 뿐더러 세력 간 다툼으로 뺏고 뺏깁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얼추 의미를 이해하실까요?!

 

다음으로, 소라입니다.

소라는 대장의 권위, 규칙/규율 준수, 합법과 회의 진행의 발언권 을 뜻했었습니다.

그렇게 '돼지' 와 랠프가 소라를 중요히 여겼는지 아는 의미였습니다.

 

 

인물은 이후 양강 대립구도로 펼쳐집니다.

랠프, 돼지, 쌍둥이 VS 잭, 로저, 빌, 모리스

솔직히 어린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비중도 크지 않습니다.

 

선 과 악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이성과 본능?

문명과 야생?

의 대결로 보여집니다.

 

잘 알아야 하는 친구는 바로, 사이먼 입니다.

한 가지만 이야기하자면.. 순교자. 진리를 깨우치지만, 전파하지 못하는.

 

그 이상은 스포가 될 수 있을까봐 더 깊게 이야기하기 망설여집니다..
(이미 지금도 많이 했다 생각해서 죄송스럽습니다..)

 

딱 책의 뒷 페이지에 보여주는 줄거리 정도만 인지하고 책을 펴서도 좋습니다.

안그러면 너무 안읽힐 듯 싶습니다.

고전소설이라..

 

그렇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중반부의 전개부터 흡입력이 상당하거든요!

성악설..? 인간본성..? 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구요.

 

 

북갈피에서 책을 살짝 맛보겠습니다!

 

 

 


"곤란한 것은 대장이 됐을 경우, 생각을 할 필요가 있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다가 기회가 어느덧 지나감에 따라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니까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생각한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고 결과를 낳는 것이기 때문이다."

 

랠프가 대장으로 임명되면서, 대장이라는 직책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항상 생각해야하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대장을 따르는 동료/팀원들을 올바르게 이끌어가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죠.

 

그렇기에,

항상 생각하고,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내 말은... 짐승은 아마 우리들 자신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갓-이먼..

저 나이에 이러한 식견을 깨우치다니..

인간 또한 짐승이라는 것을 이 책, 무인도, 아이들을 보면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위대한 생각이란 가장 단순한 법이다.
할 일이 생기니 모두 열을 내어 일하였다."

 

왜 이 문구를 북갈피로 잡았냐고 하면..

최근 느끼는 바가 있었는데 매칭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는 것.

발견이 아닌 발명.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조금만 틀어도 혁신이 됩니다.

새로움이 될 수 있구요.

 

물론 여기서의 표현과는 문맥이 다르지만,

위대한 것은 단순한 생각, 행동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를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어느 편이 좋겠어? 너희들같이 얼굴에 색칠한 검둥이처럼 구는 것과 랠프같이 지각 있게 구는 것."

"규칙을 지키고 합심을 하는 것과 사냥이나 하고 살생을 하는 것- 어느 편이 더 좋겠어?"

"법을 지키고 구조되는 것과 사냥을 하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 중 어느 편이 좋으냔 말이야?"

 

돼지와 랠프의 절규.

위 포스팅 도입 부분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

 

따로 언급없이 위 대화문구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랠프, 내 말을 들어봐.
도리 같은 것은 잊어버려.
그런 건 벌써 사라졌어-----."

 

도리(理)

사람이 어떤 입장에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
어떤 일을 해 나갈 방도(方道).

 

도리가 사라진 세상이라니..

사람이 마땅히 행하여야 할 바른 길이 없어진..

 

참혹하겠네요.

 

 

(여기서부터 스포주의!!)

(여기서부터 스포주의!!)

(여기서부터 스포주의!!)

 

"그 소년들의 한복판에서 추저분한 몸뚱이와 헝클어진 머리에 코를 흘리며 랠프는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라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

 

  • 잃어버린 천진성
  • 인간 본성의 어둠
  •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죽음

 

천진성(天眞性)

자연 그대로의 참되고 꾸밈없는 성품.

 

 

랠프의 심경이 저의 심경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공감했습니다.

책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네요.

저게 이 책의 중심 내용이지 않을까요?

 

 

 

"쇠약해진 사이먼은 있는 힘을 다해서 돼지머리의 전갈, <태고적부터 있어온 피할 수 없는 인식> 에 대항해서 싸운다.
그가 안간힘을 쓰며 대항하고 있는 인식은 인간이 악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의 도덕 체계가 근본적으로 천박하다는 사실의 새로운 발견이다."

 

처음에 사이먼이 정신질환이 있나..? 할정도로 의아했었는데요.

저러한 사실을 머릿속으로는 주입되었지만, 그러한 현상을 보지 못했기에 애써 잠그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현 상황에서 직접 체감하니 정신적인 혼란이 생긴 거구요.

 

잭 진짜..

 

 


이러한 디스토피아 소설은 역시 찜찜한 기분이 들며 끝나는 것이 묘미인듯 싶습니다..

 

이렇게 고전소설을 중간중간 읽으려고 합니다.

고전소설만의 묘미가 있군요!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