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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 아몬드 - 감정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킨다.

메이쁘 2022. 10. 18. 00:12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아몬드

저자: 손원평

 

개인적인 평점
★★★★★
5 / 5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45264369

 

아몬드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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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표지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고,

남자의 눈이 진하고 표정이 없어서 제 이목을 잡아끌었는데요.

 

'나중에 봐야지' 하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 방문해서 읽을 책을 찾던 중 발견했습니다.

 

바로 대여!

 

다 읽는데 한 4시간 안쪽으로 걸린 것 같네요.

 

간만에 흥미진진했습니다.

소재 자체라기보다는 주인공의 배경과 입체적인 주변 인물들의 묘사와 행동이

이끌어가는 스토리를 더욱 몰입하게 해주네요.

재밌었습니다.

 

 

참고로, 이 책 제목인 '아몬드' 는

 

주인공 윤재의 엄마가 매일 식탁에 사다놓은 아몬드 도 있지만(윤재의 두뇌 발달을 위해..),

두뇌의 전두엽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두 가지를 책에서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윤재와 곤(이수), 도라 세 명의 청소년이 등장하는데요.

윤재는 할머니인 할멈, 엄마 세 명이 한 집에 살게 되는데, 부유하지 않고, 하루하루 먹고 살 정도의 형편이었습니다.

 

헌책방을 운영하던 엄마는 책을 좋아했고,

똑똑했지만 사랑을 선택했고,

남편과는 일찍 사별하고 아들 하나를 키워내기에 무척이나 힘들었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까지 버티다 의절한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었는데요.

 

비록, 환경은 쉽지 않았어도 마음은 따뜻했고,

공백의 기간이 무색해질만큼 서로간의 끈끈한 애정과 사랑이 느껴지는 초입부였습니다.

 

그저, 이 가정에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읽어내려갔었죠.

 

 

스포가 될 수 있어서 더이상은 자세히 작성하진 않겠지만,

읽는 내내 주인공 윤재 뿐 아니라 엄마도 깨어나셨으면 좋겠다는 희망.. 해피엔딩을 내심 바라고 있었습니다.

결말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곤이에게는 친구, 우정, 믿음, 슬픔 / 분노 / 외로움 등의 감정을 배웠다면

도라에게는 연인, 사랑, 행복 / 설렘 / 기쁨 / 따뜻함 등의 감정을 배웠는데요.

 

고등학생인 인물(청소년)들의 이야기로 진행되다보니

작가님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마음으로 전달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더욱 와닿았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몰입해서 본 소설이 아닐까 싶네요.

 

한국소설이다보니,

특유의 욕설, 학교 분위기라던지 모든 상황들이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읽혔습니다.

아몬드2 있다는데 찾아봐야겠습니다... 

(이게 1, 2 통합본인지.. 2 따로 있는지..)

 

소설이니만큼 북갈피는 많지 않습니다.

인상깊은 문장, 구절 등 읽다 느껴지는 부분을 갈피로 잡았습니다.

 

 


"두려움이란 생명 유지의 본능적인 방어 기제다.
 두려움을 모른다는 건 용감한 게 아니라 차가 돌진해도 그대로 서 있는 멍청이라는 뜻이다."

 

두려움을 모른다는 건 용감한 게 아니다..

두려움은 인간의 본능.

그런 두려움 덕분에 위험에서 피할 수 있기도 합니다.

 

 

 

"책은 내가 갈 수 없는 곳으로 순식간에 나를 데려다주었다.
만날 수 없는 사람의 고백을 들려주었고 관찰할 수 없는 자의 인생을 보게 했다."

 

제가 책을 읽어가면서 느꼈던 것을 글로 표현해준 문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의 생각, 가치관.

더 나아가 인생까지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

 

또한, 대면해서 이야기하기 어려운 사람들과

대화하고, 배우고, 알아갈 수 있게 해주는 책.

 

 

 

"책은 달랐다.
책에는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단어 사이도 비어 있고 줄과 줄 사이도 비어 있다.
나는 그 안에 들어가 앉거나 걷거나 내 생각을 적을 수도 있다.
의미를 몰라도 상관없다."

 

위 북갈피에 이은 책의 장점.

문장이 아름다웠습니다.

 

단어와 단어 사이 띄어즨 공백,

줄과 줄 사이 바뀐 행간.

 

우린 책을 읽으면서 빈 공간들

공백과 행간에 들어가

정지하거나,

지나가거나,

내 생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프라인 책을 사서 읽는 이유 중 하나.

이런 호흡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자책도 물론 가능합니다만, 저는 이러한 이유에 더해 책의 향기가 좋아서..ㅎㅎ)

 

 

"남들과 비슷하다는 건 뭘까.
사람은 다 다른데 누굴 기준으로 잡지?
엄마라면 내게 무슨 말을 했을까."

 

누굴 기준으로 잡느냐에 따라

 

비슷할수도

높을수도

낮을수도

좋을수도

나쁠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기준이란 것이 무엇일까?

무엇을 기준으로 잡아야 하는 것일까?

평균?

 

사람은 같을 수 없고,

맞거나 틀리다기 보다는

다름이 있을 뿐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좋습니다.

 

 

 

"평범...
남들과 같은 것. 굴곡 없이 흔한 것.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평범하게 졸업해서 운이 좋으면 대학에도 가고, 그럭저럭 괜찮은 직장을 얻고 맘에 드는 여자와 결혼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그런 것.
튀지 말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

"부모는 자식에게 많은 걸 바란단다.
그러다 안 되면 평범함을 바라지. 그게 기본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말이다, 평범하다는 건 사실 가장 이루기 어려운 가치란다."

 

남들과 같은 챗바퀴 삶.

굴곡 없이 무난, 무탈한 삶.

흘러가는대로 살아가는 삶.

생각없이 지내는 인생.

 

저는 조금 반대인게,

평범하다는 건 어려울 수 있지만 대부분이 현재 실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체로 따졌을 때, 평범한 사람이 훨씬 많죠.

왜냐하면,

평범한 거니까.

 

튀면 어때요?

튀는게 어때요?

튀어오르는 건 튀어오르겠다는 결심, 튀어오르려는 힘, 어디로 가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큰 성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해진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이렇게, 너와 내가 마주 앉아 얘기하는 것.
같이 무언가를 먹기도 하고 생각을 나누는 것.
특별히 돈이 오가지 않는데도 서로를 위해 시간을 쓰는 것. 이런 게 친한 거란다."

"난 누군가를 쉽게 재단하는 걸 경계한단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
네 나이 때는 더 그렇고."

 

사람은 다 다르기에

내 기준, 내 판단으로 사람을 쉽게 재단하면 안됩니다.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

51:49 느낌으로 '내 생각에는 ~~일 거라는 생각에 좀 더 기울었다' 와 같은 생각을 표현하면 좋을 것 같네요.

(실제로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지금이랑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이 들어 있을 거라는 거.
늙는 단 거, 변한다는 거, 알고는 있어도 잘 상상하진 못하잖아."

"그런 사람들도 젊었을 때는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

"그러니까 너랑 나도 언젠가는, 우리가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 될 수도 있겠지."
그럴 거야. 어떤 방향이든. 그게 인생이니까."

 

누구든 내가 늙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기에는 가히 쉽지 않습니다.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이 되는 것.

그게 시간이고, 흘러가는 흐름 전체가 인생.

 

 

 

"한 가지 질문에도 백 가지 다른 답이 있는 게 이 세상이란다.
그러니 내가 정확한 답을 주기는 어렵지."

 

 

"하지만 나는 그런 게 모두 약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강한 것을 동경하며 생기는 나약함의 표현."

 

한창 무용담, 썰 같은 걸 풀면서 자랑하던 사람들이 있었죠.

물론 자랑하기 위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분위기를 풀고 재밌게 하기 위해서였을 수 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SNS에 올라오는 허세 자랑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실제와는 다르게 영끌해서 보여주려는 모습들은

강한 것(부유함, 외모, 학벌, 배경 등) 을 동경하지만

강해지기보다는 강해진 모습을 흉내내려는 나약함의 표현 중 하나 라고 생각합니다.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고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
내가 이해하는 한,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인간의 이중성..

 

 

 

"드물지만 주어진 조건을 딛고 감동을 주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좀 식상한 결론일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도, 괴물로 만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랑의 힘.

 

 

 

"사랑, 무조건적인 지지가 몹시 드물고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그것이 한 인간에게 얼마나 큰 무기가 되는지,
세상을 겁 없이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는지,
부모가 되고서야 깨닫는다."

 

아가페적인 사랑.

부모만이 자기 자식에게 줄 수 있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서비스들이 주말에 먹통이 되었는데요.

어제(일요일) 작성하려던 이 북갈피는 결국 하루 지난 평일에 (퇴근하고 졸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CSS도 적용되지 않는 것 같은데.. 훔..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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