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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 작별인사 - 탄생부터 죽음까지 '나'의 이야기를 가진 의식으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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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 작별인사 - 탄생부터 죽음까지 '나'의 이야기를 가진 의식으로.

메이쁘 2022. 10. 12. 23:48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작별인사

저자: 김영하

 

개인적인 평점
★★★★★
5 / 5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38177755

 

작별인사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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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까지도 완벽함을 갖고 있는
김영하 작가님의 신간 베스트셀러!
(몇 달 지나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인 김영하 작가님의 신작!

 

게다가

그 신작이

베스트셀러 1위..?!

(읽을 당시엔 그랬는데.. 지금은 내려갔더라구요)

 

또한,

과거 살인자의 기억법 과는 다르게

SF 장편소설이었습니다.

 

보통 제가 좋아하는 작가면

줄거리를 보지도 않고

바로 구매하는데요.

 

처음에 AI.. 인공지능..

앗?

SF소설이구나!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내용은 점점 심오해지는데요.

 

중반부에서 선이 뿐 아니라 달마와의 대화에서도

이 책의 주제,

앞으로 도래할 수 있는 미래

에 대해 작가님의 생각 /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전개 속도는 느리지 않았습니다.

중반에 살짝 대화가 길어진 부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갔구요.

 

마지막엔 급변한 미래(?) 로 넘어가서,

이야기가 마무리지어집니다.

 

 

음..

이후 북갈피에서도 작성하겠지만..

 

인공지능 에 감정이 생긴다면?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

 

기계는 어떻게 생각할까요?

 

강아지도 제 주인은 물 수 있는데..

기계는 가만히 있을까요?

 

 

저는 개발자다 보니,

AI 와 같은 4차 산업, 기계, 인공지능에 대해

기술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단, 이에 맞게 관련 법률(윤리, 도덕, 정의, 책임 등) 또한 함께 따라와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구요.

 

아무튼,

작가님이 이렇게 판을 벌려놨는데

어떻게 마무리지으실까?

엄청 궁금하고 기대하면서 읽었습니다.

 

와..

제 기준으로 엄청 깔끔하고 완벽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이렇게 흘러가네?" 싶을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빨리 읽고 싶다. 궁금하다."

라는 생각으로 카페에서, 집에서 틈틈히 읽었습니다.

 

 

 

 

목차입니다.

 

처음 직박구리 주제 읽을 때

무슨 뜬금없이 직박구리? 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집중해서 읽으시면 더욱 책이 읽힐 겁니다 ㅎㅎ

 

 


"자기가 누구인지 잘못 알고 있다가 그 착각이 깨지는 것,
그게 성장이라고 하던데?"

 

내가 이렇게 살아온 게 옳고 당연하다.

나는 이런사람이다.

 

하지만,

어떤 외부 상황에 의해 이러한 생각이 흔들리고,

착각이었다고 느끼는 순간.

 

내 생각과는 다른

또 다른 생각과 정의, 정답(해설) 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성장입니다.

 

이런 계기가 많지 않죠 보통

 

크게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상처를 크게 받아 생각에 잠길 때.

좋은 스승이나 멘토의 가르침을 받을 때.

 

등..

 

성장을 함으로써

세상을 거시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식견이라 해야하나?

넓고 다양한 방면으로 보고, 이해하고.

 

그게 깊은 성장인 같아요.

 

 

 

"자기를 인간으로 생각하는 휴머노이드가 가능하려면
공포나 후회, 기쁨 같은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돼."

"그러려면 휴머노이드는 인간처럼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아야 하지.
삶이 영원하지 않다고 생각해야 모든 감정에 절실해지니까."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죽음에 대한 공포 입니다.

 

죽음을 아는 것.

 

그것만으로

삶이, 일상이,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살아있음을 느끼고, 감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에 따라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구요.

 

예를 들어,

죽지 않는다고 하면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뭘 해도 따분하겠죠?

감정따위.. 내일도, 언젠가 느낄 수 있는건데 지금 굳이?

 

그렇지만

내일 죽는다고 하면

받아들이는 감정 폭이 엄청 크겠죠.

 

죽는 순간

감정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어지니까.

 

인간과 기계의 차이는

감정을 느낄수 있냐 없냐의 차이 아닐까요?

 

 

 

"언젠가 나는,
인간 이외의 동물들은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하지 않는 이상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동물은 죽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기에."

"그러나 다른 종과는 달리 인간만은 죽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기에,
죽음 이후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한다.
"

 

바로 이전 북갈피와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인간만의 차별성은 "죽음의 인지, 즉, 죽음을 아는 것" 입니다.

 

그렇기에

사후세계.

즉,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해 궁금해하고 두려워하겠죠.

 

그렇게 종교도 생겨나고..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꼭 좋았던 무언가를 향한 것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익숙한 무언가를 되찾고 싶은 마음일 수 있다.
"

 

정말 좋은 문장입니다.

 

그리움이라는 그 감정.

좋은 순간만 그리운 게 아니죠.

 

 

예를 들어,

 

제가 군복무했던 21개월이라는 기간..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도 흐려지고, 많이 미화되긴 하지만

그래도 군대에서 생활했던 그 때가 가끔 그립기도 하잖아요.. (특히 전역 직후 ㅎㅎ)

 

군생활 21개월이 익숙해져있었고,

함께 동거동락했던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지냈기도 하고.

 

비단 군대 뿐 아니라

학창시절 / 대학시절 과 같이

좋았기도 했지만,

익숙한 환경에 다시 돌아가지 못하지만,

그러기에 그리워한다는 것을.

 

 

"고통은 그 자체로는 악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고통은 생물체를 보호하는 필수적 장치입니다.
고통을 느껴야 위험을 피해 자신을 지키려 할 것이고,
그래야 인간은 비싼 돈 주고 산 소유물을 보존할 수 있으니까요.
"

 

뭔가 결이 다르지만 갑자기 떠올라서 적어보자면.

 

"no pain, no gain" = 고통없이 얻는 것은 없다.

 

고통이 어느정도 수반되어야

그만큼 얻는게 생기고,

그만큼 자기 자신을 지킬 수 있으면서

소유물을 획득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삶이 매일 고통스럽다면 너무 힘들겠지만.

불현듯 스치는 문장이어서 잊지 않고 북갈피에 슬쩍 끼워봤습니다.

 

 

 

"마음은 기억일까요. 어떤 데이터 뭉치일까요?
또는 외부 자극에 대응하는 감정의 집합일까요?
아니면 인간의 뇌나 그 것을 닮은 연산 장치들이 만들어내는 어떤 어지러운 환상들일까요?
"

 

"마음이 가는대로 했다."

라는 것은 수 조개의 뉴런과 시냅스를 거쳐 계산한 결과일까요?

 

가슴에서 나오는

가슴이 울리고 가슴이 아픈

이런 감정은 마음에서 나오는데

마음은 무엇일까요?

 

마음가는대로.

는 빅데이터일까요?

아니면 생각이 아닌 본능일까요?

 

어렵고 심오합니다...

 

 

 

"의식에는 이야기가 있는 의식이 있고, 이야기가 없는 의식이 있어.
달마가 궁극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이야기가 없는 의식이야.
달마는 그걸 더 높은 차원의 의식이라고 보는 것 같아.
"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어 스포에 포함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씀드리자면

 

이야기가 없는 의식은 결국

의식의 총 집합체.

 

나의 이야기, 나의 인생이 없는 단순한 집단지성?

혹은 방대하게 축적된 빅데이터에 의거해 도출해낸 결과?

 

달마라는 친구는 휴머노이드인 만큼

"이야기가 없는 의식" 을 꿈꿉니다.

 

이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 감각

개개인의 행동과 선택에 따른 인생이란 이야기

이런 게 없이

모두의 두뇌, 지식이 한데 모아져 최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뇌 클라우드 시스템?

을 뜻합니다.

 

저는..

이대로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며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있는 의식" 선택하렵니다 ㅎㅎ

 

 

 

"아직은 나도 있고 너도 있어.
나의 이야기도 있고, 너의 이야기도 있어.
우리의 몸이 뭘로, 어떻게 만들어졌든, 우리는 모두 탄생으로 시작해서 죽음으로 끝나는 한 편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

 

바로 위 북갈피의 연장선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의식" 에서의 이야기란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여정" 입니다.

(여기서는 인간이란 단어를 제거했습니다.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을 강조하는게 아닌 것 같네요.)

 

 

인간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동물도, 식물도, 기계도

각자의 탄생과 죽음이 있기에

각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간은 지독한 종이야.
자신에게 허락된 모든 것을 동원해 닥쳐온 시련과 맞서 싸웠을 때만,
그렇게 했는데도 끝내 실패했을 때만 비로소 끝이라는 걸 받아들여.
"

 

인간은 독합니다.

 

독기를 품고 달려들기도 하고,

항상 최선을 다합니다.

 

모든 걸 쏟아부었는데도 안될 때.

내 전부를 걸고 노력했는데도 도저히 불가능 할 때.

 

오히려 아쉬움없이 후련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하죠?

 

 

"만약 인간이 어떤 휴머노이드를 정말 친구처럼 느끼려면
그 휴머노이드가 진짜로 공감을 하고 있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

 

정말 친구라는 것 = 공감하고 있는 것.

 

힘들 때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쁠 때 함께하면 배가 된다.

 

물론 고민상담이나 조언은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함부로 하는 것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럴 때 친구는 해결이나 조언이 필요한 게 아니라

단순히 이해와 공감, 격려가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진짜 친구, 친한 친구가 주위에 있다는 것은

 

힘들 땐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면서

기쁠 땐 함께 축하하고 기뻐해주는

 

사이가 아닐까요?

 

정말 힘들어보니까 알겠더라구요.

그 순간 떠오르는 친구들이 평소에 어떻게 대해줬고, 행동했는지를.

 

그리고 정말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평생 고맙고 함께있고싶을 그런 친구들.

 

 

 

"현실하고 다른 일을 상상해보신 적이 한 번도 없으세요?"

- 빨간 머리 앤 중

 

이건 전 후 맥락까지 함께 읽어야 인상깊고 재밌는 구절인데 말이죠..

이렇게 문장만 적고보니 아쉬움이 남네요 😅

 

위 북갈피 사진에서

동그라미 친 빨간 머리 앤 부터 끝까지 읽어보시면 더 좋아요!

 

현실하고 다른 일을 상상하지 못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이걸 왜 못해?" 할 수 있지만

 

더 폭넓게 보면,

아인슈타인, 뉴턴 같은 뛰어난 학자들이 상상하는 것을

우린 감히 상상조차 못하죠.

 

누군가에겐 "이걸 어떻게 생각못해?" 하는 게 상상조차 못할 만큼 차원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죠.

 

사실 선이가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끝이 오면 너도 나도 그게 끝이라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을 거야."

 

슬픈 말이어서 담아봤습니다.

 

현재 작중 상황에 대입했을 때도 슬프고,

현실에 대입해도 슬픈 말입니다.

 

남녀간의

혹은 부모자식간의

사람과 사람간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그 끝이 온다는 것.

끝을 알게 되는 것.

 

그 때의 그 순간과 감정은 잊기 어려울 만큼 슬프네요.

 

사람의 죽음은 더더욱.

 

 

 

"우주는 생명을 만들고 생명은 의식을 창조하고 의식은 영속한다."

 

의식이 영속하는 것.

사후세계.

 

의식은 결국 어디로 갈까요?

생명이 꺼지면

육체가 사라지고 두뇌만 남으면 의식이 남아있는 것일까요?

 

의식은 무엇일까요?

 

 


스토리가 심오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실제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 진 모르지만,
넷플릭스 블랙미러 에서 나왔던 것처럼
또는 애니 싸이코패스의 "시빌라" 시스템처럼

 

시빌라 시스템. 두뇌만 남아있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khyzer/222182037366)

 

"이야기가 없는 의식" 이 모여 시스템, 또는 체계를 이루게 된다면..?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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