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쁘

[북갈피] 인간실격 - 읽다보면 지금 시대의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행복하구나 깨닫는다. 본문

나의 갈피/북갈피

[북갈피] 인간실격 - 읽다보면 지금 시대의 우리나라에서 사는게 행복하구나 깨닫는다.

메이쁘 2022. 10. 7. 14:14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인간실격

저자: 다자이 오사무

 

개인적인 평점
★★★★☆
4 / 5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91161951379

 

인간 실격 - 교보문고

순수한 인간을 실격시키는 현대 사회에 대한 예리한 비판제1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자이자 현대 일본 소설의 상징인 다자이 오사무. 전후 일본 문학사상 1천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장편

www.kyobobook.co.kr

누구보다 인간이기를 원했으나
끝내 인간의 자격을
박탈당한 한 인간 실격자의 처절한 고백.

 

 

몇 달 전 알라딘에서 구매한 '데미안' 을 읽고 고전소설을 찾던 중

유명한 고전(명작)소설 이라고 들어서

'어떻게든 적어놨다가 책을 얻을 기회되면 얻어서 읽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도서관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 책이 대출가능해서 바로 빌려 읽어봤습니다.

 

음..?

 

블로그 제목처럼 약간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ㅋㅋㅋㅋ

출간 시기와 책 내에서의 시대상이 1900년대 초 일본 인데,

이당시 일본은 정말 어메이징했군요..

 

현재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여서,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음..

 

주인공인 오바 요조는 감정이 결여된 인물 같았습니다.

마치 성선설을 부정하는 것처럼

인간의 선행과 위선, 더 나아가서 감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고 항상 의구심을 가진 인물.

 

그래서 감정을 모르고 그저 주변에서 보고 배운대로 따라하는

주변을 웃게하기 위해 익살스럽게 행동하는

그러다 점차 자라면서 성인이 되고나서는

색마 마냥 여자들의 마음을 갖고노는(?)

 

그렇게 부모님의 재력을 뒷받침삼아 놀다

지원이 끊기고, 예술 / 철학의 사상을 좇아가며 방탕한 삶을 보내다 결국 파멸하는

말 그대로 인간실격 이 되버린 주인공.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용어들도 있고,

수기 형태지만 1인칭 시점으로 전환되는 전개나

급속하게 전개되는 부분도 중간에 있었습니다.

 

가장 힘든건

그 당시 일본의 시대상과 배경을 몰라서

'와.. 진짜 이런 사회였다고?' 싶을정도로 놀라웠던 주인공과 주변의 행동.

 

그 외에도

위 목차와 같이 저자 다사이 오자무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수록되어있습니다.

인상깊은 작품은 '달려라 메로스'.

앞에 인간실격 읽으면서 절망적이고 침울해져서

다음 작품도 설마..? 하다가

간만에 해피엔딩을 보고 안도의 한숨과 함께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ㅎㅎㅎ

 

그 외에 

'어릿광대의 불꽃' '그는 옛날의 그가 아니다' 는 

읽으면서 느낀게

'인간실격' 의 주인공 '오바 요조' 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더라구요.

 

'어릿광대의 불꽃' 은 오바 요조가 자살시도 후 입원한 산 속 시골병원에서 있었던 이야기(비하인드 같습니다.) 이고,

'그는 옛날의 그가 아니다' 는 인간실격에서 '세 번째 수기2' 마지막에 적힌 27살의 백발인 오바 요조 가 이후에 어떻게 지내는지 간략하게 3인칭 시점으로 전달해준 이야기 입니다.

 

더 자세한 책의 풀이라던지 이야기는 

인간실격 킹갓위키 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자의 일대기를 킹갓위키를 보다 읽게 되었는데,

마치 자기자신의 모습을 인간실격의 주인공에게 투영한 느낌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그 이튿날도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다름없는 관례를 따르면 그만이다.
즉, 거칠고 큰 환락(樂)을 피하기만 하면
자현히 큰 슬픔도 오지 않을 것이다.
앞길을 막는 방해꾼 돌들을
두꺼비는 돌아서 지나간다."

 

앞길을 막는 방해꾼 돌들을

두꺼비는 돌아서 지나간다.

 

큰 도전과 변화 없이

그저 가던 일을 멈추지 않고 반복하기 위해

먼 길이라도 돌아서 지나가려는 두꺼비.

 

지양하고 싶은 모습이죠.

반어법 같습니다.

 

 

 

"때 묻지 않은 신뢰감은 죄일까?"

 

이 스토리(두 번째 수기) 가 제일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리 말해줘도 흔들리지 않고 듣지 않고

오직 믿는다는 신뢰감 하나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주인공의 아내.

 

이렇게 때 묻지 않았던 순수한 신뢰감을 가진 아내를.. 하.. ㅅㅂ.. 짐승 ㅅㄲ들

 

요즘에는

신뢰? 순수?

점점 찾기 힘듭니다.

 

그만큼 이를 이용하고, 없애버리려는 사람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그래서 주인공도 이런 의문이 떠오른게 아닐까요.

 

개나쁜..

오히려 부러워하고 지켜주지 못할 망정..

역이용하는..

 

나름의 제 소신과 신념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점점 찾아보기 힘든 이런 신념을 가지고 있어도 저만 이를 장점이라고 느끼는 듯 싶습니다.. ㅎㅎ

쉽지않은건데..

 

알아봐주지 않더라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사람이 주변에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내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그저 모든 것은 지나갈 뿐입니다.
이제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 의 세계에서 내가 단 하나 진리처럼 생각하는 것은
오직 그것 하나뿐입니다."

 

주인공 오바 요조의 최후의 독백.

그가 지금까지 살면서 느낀 단 하나의 진리.

 

이 또한 지나가리라.

 

 

"오빠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의심거짓말이라는 거 잘 알지?
부부 사이에는 어떤 비밀도 있어선 안 돼."

 

저도 예전에 이를 지키려고 노력했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요즘에는 '그럴 수 있지' 의 범위로 들어오려 하지만

'남한테는 관대하게, 나한테는 엄격하게' 라는 제 마인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는 그럴 수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라는 마인드.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맞고 틀리는게 아닌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내가 맞고 옳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소신껏 스스로 지켜나가기.

 

이게 진짜 어렵습니다 ㅎㅎ..

 

간단한 예를 들어,

너는 일하지 않아도 되고 일찍 퇴근해도 된다.

일을 다 했으니까.

나는 야근하고 일을 열심히 하지만

일을 다 안했기때문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면 회사가 행복해지겠지만

이걸 아니꼽게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눈치보고 신경쓰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어떻게 태연할 수 있었겠는가.
늘 절망과 벗하며 쉽게 상처 받는 어릿광대의 불꽃을.
바람도 피해가는 이 모진 슬픔을 그대가 알아주기만 한다면!"

 

이 대목은 저자인 다자이 오사무의 심경을 고백한 것 같습니다.

자기자신이 항상 절망하며 쉽게 상처받아온 삶을, 일생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항상 외로워하는 마음.

 

이 모든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저자는 살면서

내내 외롭고, 공허했구나.

누군가가 그 텅 빈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구나.

 

였습니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또 내가 걷는게 걷는게 아니야.'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도 전혀 모르는 척할 수 있다는 건,
이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한 정신세계든가 아니면 거지 근성, 둘 중 하나겠지."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도 역지사지로 화내고 당당하다는 건

 

1. 오만한 정신세계 - 자기가 이 세상의 주인공. 최고.

2. 거지 근성 - 나는 거지라서 그래. 거지니까.

 

이건 시대나 국가를 막론하고 통용되는 것 같네요.

 

 

"모두가 예전의 그 사람이고,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야.
그날그날의 바람에 따라 조금씩 색깔이 달라 보이는 것뿐이야."

 

결국 사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크게)

달라 보이는건

그날그날의 바람 = 그날의 내 감정, 내 상황, 분위기 등..

 

 


오랜만의 소설이기도 하고,

소설 자체가 전체적인 스토리를 따라가며 이야기를 읽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책(자기계발, 에세이, 수필 등) 과는 북갈피 개수가 적습니다.

 

(포스팅하기 편해서 더 좋을수도..)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