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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갈피] 도쿄 큐레이션 - 도쿄라는 도시, 공기를 브랜딩 관점으로 관찰한 기록.

메이쁘 2022. 9. 12. 11:26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인상깊은 구절,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따로 메모하거나 표시하지 않다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내용 뿐 아니라 지금까지 어떤 책을 읽었는지 잊게 된다는 것입니다.

 

더이상 이렇게 느끼지 않기 위해 책을 읽고 담아두고 싶은 갈피를 작성해두려고 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적기 때문에

개개인마다 받아들임의 차이가 있고, 생각의 차이 또한 있기에 강요하지 않는 점 이해 바랄게요.

 

저의 북갈피를 보러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도쿄 큐레이션

저자: 이민경

 

개인적인 평점
★★★★☆
4 / 5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3190517625

 

도쿄 큐레이션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작가이자 에디터인 이민경 작가님이

6년동안 도쿄에 거주하면서 관찰하고, 인터뷰하고, 소장한 기록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보통 관광 목적으로 여행하는 도쿄이기에,

도쿄의 이모저모 구석구석을 관찰한 글이나 사진까지는 찾아보지 못했었는데요.

 

이 책을 통해

 

도쿄라는 도시

도쿄 로컬

도쿄라는 하나의 브랜드

 

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일본이라는 나라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서점에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 칸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꼭 보고싶은 책 리스트에 넣어뒀었습니다.

 

이후 기회가 되서 바로 구매 후 읽기 시작했는데요.

 

 

책의 목차

 

 

에디터 방식이어서

크게 5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 카테고리 내부는 작가님이 생활하시면서

인상깊거나 아름다운,

도쿄라는 도시, 더 나아가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명실상부한 것들을

사진과 게시글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그렇기에 읽기 편했습니다.

 

또한,

사진과 글을 보며

도쿄에 여행이 아닌 거주를 하고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요.

 

책을 펴서 읽는 순간에는

마치 도쿄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책을 덮으면 '여긴 서울이지 참..' 하면서 씁쓸함을 느끼는 동시에

도쿄에 여행가고 싶다는 희망? 꿈? 기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피어오릅니다.

 

 

가격은 높지만 그만큼 정보도 풍부하고,

책 두께도 500쪽 이상 넘어갈만큼 두껍기 때문에

가격 상관없이 좋은 책인듯 합니다.

 

 

 


"누가 무엇을 먼저 시작했는지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그것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키우며 브랜딩하는 것이다."

 

오리지널리티는 무엇을 먼저 시작한 것 보다, 먼저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키우며 브랜딩하는 것 이라네요.

 

 

 

"그 옷이 너무 예뻤다 혹은 옷이 먼저 보인다기보다는
아까 지나간 그 사람의 분위기가 뭔가 좋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옷을 만들고 싶어요."

 

그 사람의 분위기가 뭔가 좋았다.

자고로 패션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옷 자체가 떠오르는 것도 좋은데

옷을 입었던 사람의 분위기가 좋았다고 떠오르는 것.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은 없다지만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재미있는 걸 도모한다면
또 다른 창조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위 내용은 어느 한 가게에서

자기자신만이 잘하고 맛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가게의 명함들도 카운터에 놓아두고

방문한 손님들이 다른 가게도 갈 수 있게 홍보하는 것.

 

다른 사람들도 잘한다고 인정하며

서로를 홍보하고 응원하고,

새로움을 도모하는 것.

 

 

 

"언젠가 이 옷은 결국 해지고 떨어지겠지만
그것 또한 시간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옷은 사람을 위한 것. 우리의 몸과 기분을 기억하며, 그때의 시간을 간직한 것이다."

 

옷 또한 추억.

아무리 헤지고 늘어나더라도

옷을 버리기 싫은 이유는

 

그 옷을 입고 다녔던 시간과 추억을 간직하고 싶기 때문에

그 옷을 버린다는 건 

옷에 묻은 시간과 추억이 버려진다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까요?

 

 

 

"무언가에 단순한 고집을 넘어 신념이 담겨있다면 세상 어딘가에서는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남을 동화시키려면 먼저 내가 나를 믿어야 한다.
"

 

신념이란 게 결국

내가 나를 믿고 관철해오는 것.

 

설득도 내가 생각하는 주장이 맞다고 믿어야 되는 법이기에.

 

 

 

"역사를 가진 물건에는 뭔가 굉장한 것이 있어요.
저는 세월이 어떤 물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시간의 고비를 넘긴 것이니까요."

"클래식 - 때론 애절하고 격렬하게 지켜온 것"

 

세월이 어떤 물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시간의 고비를 넘긴 것이기에.

시간과 추억이 담겨있고,

그것이 곧 역사이기에.

 

 

 

"한편으로 어떤 기억이 마음에 뚜렷한 사진으로 남기 위해서는 감동이 필요하다.
마음이 동하는 것 말이다.
그건 일생일대의 사건보다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생성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만남과 헤어짐, 시작과 끝, 혹은 완성이라는 그런 거창한 단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내가 본 구름의 움직임이랄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들었던 음악,
혹은 안녕을 고하는 친구의 뒷모습에 비추던 햇살과 그림자에 있다
."

 

단순히 기억이 아니라 추억으로 남는다는 건

그 당시 느낀 감동이 남아있다는 것.

 

감동은 거창한게 아니라 소소한 부분에서 생깁니다.

 

여행도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도 좋지만

목적지까지 가는 여정 또한 여행이라고 하듯이.

 

 

"차 대접은 차의 완성입니다.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아요.
생의 단 한 번이다 생각하고 임해주세요."

- 일기일회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금의 교감을 나누면서 다른 사람들과 이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것이 다도의 숨은 뜻이요, 진정한 목적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차가 좋아진다."

 

일기일회.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이라는 뜻. 그러니 한번의 연을 소중히 해야한다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

출처 : 나무위키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자주 볼 수 있지만

보는 그 순간은 인생에 있어 단 한 순간이기 때문에

매 순간마다 소중히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다도의 목적 또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금의 교감"

이라 합니다.

 

 

 

"하물며 시리아이(지인), 도모다치(친구) 에서 진정한 신유(절친) 가 될 때까지 둘 사이에는 수많은 만남과 추억 쌓기를 통해,
이해와 공감이라는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벽이란 생각보다 단단하여 그것을 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에 진심과 정성을 들여 믿음이라는 나무를 심어주어야 한다.
말이 쉽지 지난한 꾸준함이 필요한 일이다."

 

믿음 = 진심 + 정성

절친 = 이해 + 공감 + 믿음

 

 

 

"'와비' 란 부족함 가운데에서 마음의 충족을 끌어내는 미의식의 하나로, 모든 것을 버리고 인간의 본질을 붙잡으려는 정신이다.
'사비' 란 한적한 곳에서도 풍성한 것을 깨닫는 미의식이다.
즉, 고독과 빈궁함, 자연의 정취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어떤 정서다.
"

"6년간 일본 곳곳을 다니며 내가 느낀 와비사비는 불완전함 속에서 느끼는 완전함이 아닐까 한다.
부족함에서 만족을 느끼고 조화와 기쁨을 발견하는 것.
소박하지만 느긋한 마음.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면의 충만함에 본질을 두는 자세."

 

와비 사비란 일본의 문화적 전통 미의식, 미적관념의 하나이다. 투박하고 조용한 상태를 가리킨다. 

- 위키백과

 

부족해서 더 아름다운 것.

완벽한 불안정성.

 

부족함에서 부유함을,

한적함에서 풍성함을

깨닫고 즐기는 것.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을 할까.
사람의 야욕 끝에는 무엇이 남는 걸까.
사랑하는 이들과 깊은 교감을 통해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을 깨닫는 행복이 없다면 어떻게 살아갈지,
오늘도 긴자 거리를 걸으며 생각한다."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

아이덴티티.

 

핵심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깊은 교감.

 

 

 

"코다와리 - 주로 포기할 수 없는 고집이나 심혈을 기울인 장인 정신, 신념 같은 가치관"

 

프로정신.

프라이드 / 자신감 /자존심?

전문적인.

 

나쁘게 말하면

고집 / 집착 / 고지식.

 

상황에 맞게 쓰이고 해석되는 듯 합니다.

 

 

"어쩌면 일본에서 어른이란,
자신만의 확고한 방을 가진 자들이 아닐까 하고.
하루 중에 꼭 한번 그 문을 열고 들어가 사색을 즐기는 사람들."

 

삶이 녹록치 않지만

자신만의 힐링 또는 취미, 여가(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를 가지고 있고

매일은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하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이 어른..?

 

 

 

"나는 나로서 존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내 주변과 사회, 국가를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지구를 위해, 작게나마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을지가 요즘의 고민이다.
당장 '무엇을 하고 싶나' 보다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로 나의 시선이 조금 옮겨간 건지도 모른다."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우리는 그의 무엇에 감흥을 느낄까.
말의 깊이에서 느껴지는 내공 자체보다 훨씬 선연하게 다가오는 지점은
스치듯 사라져버리는 아주 작은 디테일에 있지 않을까."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차이가 큰 간극을 만드는 건 상대방을 향한 순간의 '배려' 에 그 비밀이 있다."

 

오모테나시(お持もて成なし)란 일본 특유의 손님을 환대하는 관습을 말한다. 오모테나시 문화는 메이와쿠 문화와 함께 '일본인이 매우 친절하고 사려 깊다'는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 나무위키

 

그래서 오마카세가 하나하나 섬세하고 배려받는 이유가 있었군요.

 

일본은 디테일과 섬세함을 강조하는 듯 합니다.

디테일.. 중요하죠.

다른 북갈피에서도 디테일에 관해 언급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생각은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하지만 누가 보지 않더라도 자신이 중시하는 신념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의지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대우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것들이 참으로 귀하고 특별한 시대다."

 

신념을 지키는 게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으면 느끼기 어려우실 겁니다.

 

저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면서도

저만의 신념은 최대한 지키려고 하는데요.

 

자칫 잘못하면

고집, 더 나아가 아집이 될 수 있습니다.

꼰대가 될 수 있구요.

 

핵심은 그겁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되 나의 신념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내가 중시하는 신념도 못지키는데

나라는 사람을 믿게 할 수 있을까요?

 

 

 

"도시도 결국엔 사람이란 걸 절절하게 느꼈다.
나 또한 언제 어딘가에서 도움이 절실한 외국인들에게 내가 받은 그 마음 그대로를 보답하고 싶다."

 

 


마치 일본에 와있는듯한,

사진을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일본 여행 꼭 갈겁니다..

 

 

긴 저의 북갈피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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